Google은 오타? 검색엔진 시장의 진화
현재 Google은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검색한다.’는 동사로 메리엄 웹스터 사전 및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등재되었습니다. 처음 회사 이름으로 생각한 것은 Googol, 10의 100승이라는 수학용어라고 합니다. 거대한 숫자만큼 모든 정보를 담겠다는 뜻이었습니다. 누구의 실수였을까요? 철자를 잘못 써서 Google이라는, 지금은 전세계 사람들이 사용하는 새로운 언어가 생겼습니다.
래리 페이지(Larry Page),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 이 두 사람에 의해서입니다.
1973년생 동갑내기인 둘은 1996년 스탠포드 대학교의 컴퓨터공학 대학원 과정에서 만나게 됩니다. 둘은 기존 키워드 빈도 방식에 비해 웹사이트 간의 관계를 분석하는 검색 엔진이 더 나은 결과를 산출해 낼 것이라는 가설에 따라 백럽(BackRub)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당시 대학원 과정에서 논문을 중요하게 여기던 그들은 웹사이트의 링크가 논문의 인용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훌륭한 논문일수록 다른 논문에서 참고문헌으로 인용될 확률이 높다라는 생각에 착안하여 인터넷상에서 링크된 횟수를 통해서 각 웹페이지간의 랭킹을 정하는 작업을 해본 것입니다. 다른 관련 있는 웹페이지로부터 가장 많은 링크가 들어오는 페이지가 검색과 가장 관련 있는 페이지일 것이라는 가설이었습니다. 참고로 당시 같은 검색 기법으로 랭크덱스(RankDex)라는 검색 엔진을 리얀홍이 사용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래리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의 검색엔진은 스텐퍼드 대학교 웹사이트를 이용하였는데 도메인 이름은 ‘google.stanford.edu’였으며, 당시 스텐퍼드 대학교 네트워크의 전체 인터넷망을 다운시키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시장 50%를 차지하던 알타비스타를 비롯, 야후, 익사이트, 인포시크 등 다양한 포털업체들이 이미 상업화에 성공 가두를 달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래리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당시 포털업체에 찾아가 백만달러에 새로운 검색엔진을 팔려고 하였으나 다행(?)히도 모든 곳에서 거절 당합니다. 좌절감을 느낀 둘은 1997년 9월 1일 google.com을 등록하고 1998년 9월 7일 캘리포니아 주 먼로 파크에 있는 친구집 차고에서 ‘Google Inc.’를 창립합니다.
이 때쯤, 국내에서도 자체 포털사이트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PC통신 시장에서 인터넷으로 발돋움하는 IT 시장에서 파란, 드림위즈, 심마니, 엠파스, 한미르, 네띠앙, 코리아닷컴 등 포털 춘추 전국시대가 열립니다. 그리고,
1995년 2월 故박건희와 이재웅 공동대표가 설립한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서서히 고개를 듭니다.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에서 사진을 공부하던 박건희 대표는 같은 유학생 신분이던 이재웅 대표를 만나 다음 커뮤니케션 사이트를 오픈합니다. 처음 이 사이트의 컨셉은 예술전공자들과 컴퓨터 엔지니어들이 만나 Virtual Gallery를 운영하고 작가들이 본인의 사진을 올리는 정보 사이트였습니다. 박건희 대표는 애석하게도 28세에 심장마비로 사망합니다.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고를 졸업하고 프랑스에서 인지화학을 공부하던 이재웅(1968년) 대표는 1997년 무료 웹메일 서비스를 시작으로 7월 포털 사이트 ‘Daum’으로 새롭게 론칭하며 인터넷 비즈니스를 본격화합니다.
아직 인터넷 문화의 태동기였던 1990년대 후반은 지금은 너무도 당연시 되는 전자메일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세련된 현대인의 모습을 뽐내기에 충분했습니다. 수많은 웹메일 서비스 업체들이 경쟁을 시작하였으며, 인터넷 채팅, 인터넷 커뮤니티로 빠르게 인터넷 문화가 확장되던 시대였습니다. Daum도 커뮤니티 서비스인 ‘Daum 카페’, ‘Daum 쇼핑’, ‘미디어 Daum’ 등을 오픈하며 인터넷 서비스 시장을 선점해 나갑니다.
이 때쯤 삼성SDS에서 근무하던 엔지니어 이해진씨는 사내벤처 1호인 ‘웹글라이더팀’을 만들어 검색엔진 부분을 통한 창업을 기획하고 있었습니다. 1997년 3월 이해진, 권혁일, 김보경 등으로 구성된 사내 벤처인 ‘웹그라이더’를 분리하여
1999년 6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검색포털 ‘네이버컴 주식회사’가 탄생합니다.
네이버의 시작은 다음, 야후, 라이코스 등 이미 시장의 선두주자에 밀려 수익모델이 없었습니다. 만년 5위의 타이틀과 수익모델의 부재는 네이버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시절이었습니다. 당시 한게임은 오히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회원수를 감당할 수 없어 네이버컴의 장비를 빌려쓰고 있었습니다. 폭발적 트래픽을 감당할 준비가 안되어 있던 한게임, 자금과 인력은 충분하였지만 수익모델의 한계에 부딪히고 있던 네이버컴, 두 회사는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충분한 요건들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이해진 대표는 같은 회사 동기로 자회사인 ‘(주)한게임커뮤니케이션’을 운영하던 김범수 대표와 합병하여 NHN으로 국내 검색포털 시장을 장악해 갑니다.
무수한 포털사이트들이 무너져 가고, 네이버가 마침내 다음을 앞지르면서 국내의 검색포털 시장은 정리가 되어 갑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구글이 알타비스타, 야후, AOL, 라이코스 등을 무너트리며 세계를 장악해가고 있었습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의 CTO를 거쳐 노벨사의 CEO 자리에 있던 1995년생의 에릭 슈밋(Eric Schmidt)은 20대 두 젊은이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 젊은이를 면접하는 것이 아니라 구글의 CEO 면접을 보고 있었습니다. 닷컴 버블이 꺼진데다 신생업체인 구글 역시 적자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했던 시절 구글의 젊은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그 둘의 발칙한 사고와 통찰력에 감탄한 에릭 슈밋은 구글에 합류, 두 창업자와 성공 스토리를 써나갑니다.
그리고, 국내에도 한국 법인 구글코리아를 설립합니다.
구글은 2000년 9월 한국어 검색 서비스를 선보인 이래 2004년 한국 법인을 설립하였고, 2006년 10월 R&D 센터 설립 발표, 2007년 4월 경영진 선임을 하며 국내 검색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합니다.
네이버와 다음은 미디어, 뉴스, 지식서비스를 접목하며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포털검색 사이트롤 발전해 갑니다. 하지만, 구글은 자신들의 처음 모토였던 빠르고 정확한 검색을 고수하며 자신의 페이지에 어떤 광고 및 배너도 달지 않습니다.
그 이후..
네이버는 2002년 10월 코스닥에 상장하였으며,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주)솔루션홀딩스, 모바일 멀티미디어기술 전문개발업체 (주)아이브이엔테크놀로지를 인수하고 (주)두산 세계대백과 '엔싸이버'와 지식 데이터베이스 공동구축에 대한 제휴를 체결합니다. 2004년 6월에는 중국 해홍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하여 공동경영을 시작하였고, 11월 게임개발스튜디오인 NHN게임스, 2005년 7월 미국법인 NHN USA를 설립하며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합니다.
이 때, NHN USA를 맡은 김범수 대표가 2007년에는 대표직을 그만 둔 뒤, 이 후에 카카오톡을 만드는 아이위랩이라는 벤처기업을 설립합니다.
2008년 11월 코스닥 상장을 폐지한 후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상장하며, 2009년 1월 마이크로블로크 사이트 '미투데이'를 인수하였고, 2월 여행 정보 사이트 '윙버스'를 인수합니다. 같은 해 5월 물적분할로 엔에이치아이비피(주)를 설립한 뒤, 영업비즈니스플랫폼부문과 인프라부문을 분할하여 엔에이치엔비즈니스플랫폼(주)을 설립하였고, 온라인 기부문화 확산을 위하여 (재)해피빈을 설립하였으며, 6월 (주)엔플루토 계열사를 제외합니다. 2010년 4월 서치솔루션(주)으로부터 미투데이 사업을 양수하였고, 10월 계열사 (주)윙버스를 흡수합병합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2004년 일본 파워드컴 사와 합작법인 (주)타온을 설립하였고, 2005년에는 온켓을 인수하여 마켓 플레이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합니다.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에 사옥 다음글로벌미디어센터를 열었고, 같은 해 온라인 쇼핑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하였고, 이커머스(e-commerce)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하여 (주)다음커머스를 설립합니다. 2007년 자체 검색엔진을 개발하여 웹문서 검색 시범서비스를 시작하였고, 2008년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을 ERGO사에 매각합니다. 2009년 모바일 전용 페이지 '모바일다음'을 개설하였고, 2010년에는 디지털 영상 시스템 '디지털뷰'를 개설하합니다. 2013년 1월 다음 검색광고 플랫폼을 독자 운영으로 전환합니다.
현재 주요 사업은 국내 대표적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다음'의 운영을 통한 검색, 이메일 커뮤니티 등 다양한 인터넷 기반의 서비스 제공, 온라인 광고 상품 판매 등이며 계열회사로는 (주)다음서비스와 (주)다음글로벌홀딩스, 픽스뷰(주), (주)다음엘엠씨, (주)인투모스, (주)다음핑거터치, (주)온네트, 다이알로이드(주)가 있습니다.
네이버가 70%이상, 다음이 15%, 구글이 5% 정도를 유지하며, 네이버의 고공행진은 이어져 가고 있습니다.
NHN은 2013년 8월, 한게임과 분사하고, 회사 이름을 NHN(주)에서 NAVER(주)로 변경합니다. 한게임은 'NHN엔터테인먼트'라는 새 사명으로 변경합니다.
웹서비스에서 모바일로 빠르게 넘어가는 지금, 검색과 포털 시장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예측해보는 것도 시장을 읽는 눈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