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은 8일 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전 저점인 1,048.30을 깨고 하락하였다. 일본의 자산매입 규모 유지와 유럽의 양적완화 가능성 축소로 글로벌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며 덩달아 원화도 강해졌다.
금일 아침 서울 현물환시장에서 2008년 8월 14일 이후 처음 보는 1,046원에 첫 거래되었으며 이어 중공업물량 출회와 역외 매도세력의 가세로 1,040.10원까지 하락하였다. 이후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으로 보이는 물량과 결제수요가 등장하며 1,041~2원대에서 거래되다가 전일 대비 10.8원이 하락한 1,041.40원에 끝났다.
옐런의 테이퍼링 종료 6개월 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언급이 나온 3월 21일 1,083.00원을 기록한 이후 달러/원은 환율 상승 재료의 실종으로 지속적인 하락을 거듭하여 20일도 안되어 40원 이상 하락하였다. 그 동안 환율 하락을 막아주었던 미국의 테이퍼링과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 중국 경기둔화와 위안화 절하, 우크라이나 사태 등 상승요인들의 힘이 소멸되면서 외환시장은 수급장으로 바뀌었고, 신흥국들의 주식/통화 동반 강세, 우리나라 경상수지/무역수지 흑자 확대 및 지속적인 외국인 순매수로 인한 하락 요인이 힘을 받아 저항 없이 달러는 흘러내렸다.
하지만 새로운 저점에 시장 참여자들의 추가 매도세가 주춤거리고, 스무딩오퍼레이션으로 보이는 물량이 나오면서 1,040원을 돌파하지는 못하였다. 일단 40원 이상 급락함으로써 당국 개입 경계감이 강화되고 있지만, 시장 자체에 추가 하락의 힘이 될 매도포지션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당국 역시 굳이 강한 개입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많다. 또한 새로운 기준으로 계산된 작년 경상수지가 800억 달러에 달해 GDP대비 6.1%를 기록하였고, 미국의 반기 환율보고서도 곧 나올 예정이어서 강한 개입은 쉽지 않아 보인다. 더구나 현오석 부총리가 환율수준보다는 변동성을 더 지켜보고 있다며 현재 레벨을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하여 환율의 되돌림 의지도 약화시켰다.
엔 강세는 달러/원 환율 하락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었고, 환율하락이 수출경쟁력 약화라는 등식에 대한 시장의 인식도 희미해져 환율 하락의 당위성이 더해지고 있다. 하지만 너무 급하게 환율이 내려온 탓에 시장의 매도 자제 움직임 역시 관측되고 있어 1,040원 초반 대의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달러/원 환율은 1,040원 하향 돌파 시도와 반등 사이에서 눈치를 보다가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바로 1,030원대 진입 후 안착이라는 시나리오는 별로 현실성이 없어 보이므로 급락 충격이 가시고 나면 당분간 1,040~1,060원의 범위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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